먼저, 이 일은 한달 전, 12월 중순 부터 시작됩니다.

이 블로그에 '앱 잘 쓰고 있습니다, 사용기를 쓸 테니 티스토리 계정 남는거 있으면 하나 주세요'라는 덧글이 올라왔습니다. 어차피 초대장은 남아 도는 것이고, 사용기를 안 쓰더라도 달라고 하면 줄 생각이어서 보내드렸습니다. 닉네임이 '사회대생'이시더군요. 이 덧글이 올라온 날짜가 2010년 12월 17일이었습니다. 메일 보내드린 주소가 doum****로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비밀글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글이 올라옵니다. 2011년 1월 8일. 비밀글로 '만들어주신 앱 잘 쓰고 있는데 사회대 학생이라 앱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해보고 있는데 잘 안됩니다, 괜찮다면 학교 도서 목록 정보 검색법과 로그인 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doum**@--- 로 시간 괜찮으시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도 비슷한데다 본인이 '사회대생'이라고 하니 아마 동일인일 것 같았습니다. 앱을 만드는데 도서관 도서 목록 검색과 로그인 방법이 왜 필요할까요? 뭘 만들길래? 일단 별거 없다고 답글을 당일 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초대장을 드린 곳에 글이 혹시 올라왔나 (그동안 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용기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싶어서 들어가봤더니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카테고리가 참 의미심장하더군요. 'Android' 카테고리에 'KMU Helper', 'KNU Helper', 'YU Helper', '대구대 Helper', 'Music DS'가 들어가 있고 C#도 있고 'iPhone'카테고리도 있더군요. 뭔가 심히 이상합니다. 순서대로 계명대,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제가 알기론 계명대도 분명히 학생이 개발한 앱이 안드로이드용으로 있는데...?

아는 분과 이야기하던 도중에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거 회사 입사용 포트폴리오용으로 쓰던가 딴데 쓰려는거 아니냐? 아니면 과제를 따오기 위한 목적이든지. 뭔가 이상하긴 하다. 잘못하면 당신이 덮어쓸지도 모른다고 알아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상당히 기분나빠졌습니다. 사회대 학생이 '입사용 포트폴리오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든다고?' 요즘엔 회사에 사회대 학생이 입사하는데 아이디어도 아니고 앱을 포트폴리오에 끼워서 내나? SNS 앱도 아닌데? 사회대 학생이 프로젝트를 따오는데 앱을 근거 자료로 제출한다고? 전공자도 아닌데? 한두개도 아니고 다발로? 그럼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메일 주소를 기반으로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단 덧글이 국내 포털 메일 주소를 쓰고 있기에 혹시 그 주소에 블로그가 있나, 싶어서 들어가봤더니... 글이 좀 많더군요. 글은 작년부터밖에 없었습니다만, 아이디를 최소한 몇년 쓴거 같고... 게다가 해당 포털은 개인 도메인을 사지 않는 이상, '주소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id와 블로그 주소가 같죠.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쓰시는 닉네임(아마 영문 이름으로 추정됩니다만)과 제가 초청장을 드린 티스토리의 주소와 상당부분 일치합니다. (영문 이름에 어미로 android가 붙었습니다) 올려놓은 글을 대충 훑어보고 있는데 본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삼성 멤버쉽 도전 2차 탈락"

읭? 사회대생도 삼성 멤버쉽을 하나? (전 다른 멤버쉽이 있나 생각했습니다만... 디자인 멤버쉽 외에 다른게 있습니까? 잘 모르겠네요.) 여기서 전 이 사람이 2009년에 3학년이었다는 정보와 지방대생이라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지방대생도 아닌데 뭐하려고 대구에 있는 4개 학교를 넣어서 하겠습니까? 그런거 보니 대구에 사는거 같긴 하고. 뭐 자질구레한 다른 정보도 얻었지만, 이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엄청난 정보가 있더군요. 2010년 11월 말에 쓰신 영화 소셜 미디어인가 하는 페이스북 관련 영화의 감상평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나는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하고 개발자로써 개발자에서 느껴보는 것을 정리해본다'

혹시나 퍼온 글이 아닐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퍼온 글도 아닌거 같았습니다. 퍼오면 어디서 가져왔다고 남지않겠습니까? 게다가 해당 포탈에서 그 글의 내용으로 검색시 딱 이 블로그 외에는 뜨지 않습니다. 스크랩핑이 자료 보존의 목적도 있지만 그럴만한 글은 아닌거같고, 자료 보존이 아니라면 보통 방문객 유치를 위해서 올리는데 그러면 검색이 안될리가 없고. 그러니 이 블로그가 원 출처라는거죠.

그 생각이 들자마자 우와, 빵 터졌습니다. 언제는 사회대 학생이시라면서요? 안드로이드펍에도 질문 올리셨더군요. 아이디와 닉네임이 블로그와 똑같아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질문 내용을 보아하니 지금 계명대 앱에서 도서관 관련 부분 만드시는 중이라는 것도 알겠더군요.

'허 참, 별거 아닌거 갖고 화낸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직접적으로 제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이라고 언급한 것은 아니고 동문도 아닌거 같지만, 사회대 학생이고 비전공자라고 거짓말을 하셨고, 게다가 자기의 편의 도모나 실력 향상의 목적이 아니라 카테고리 목록과 예전에 써놓으신 블로그의 글을 보니 그저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나 '삼성멤버쉽 제출용 앱'으로만 쓰기 위한 행동 같아보여서 더 화가 납니다. 사회대생도 아니신거 같은데 사회대생이니 비전공자니 사칭을 하고 그러지 맙시다. 치자면 저도 컴퓨터공학과 아니고 반도체 전공이니 비전공자거든요!? 그리고 올려주신 질문에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시죠'라고 대답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E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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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0 07: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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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열 받으실만 한걸요 ㄷㄷㄷ
    그냥 정직하게 도와달라 할 것이지...
    • 2011.01.13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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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끓어서 주전자 뚜껑이 달각달각 거리는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당시엔.
  2. 쯔쯧쯧
    2011.01.12 23: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이거뭐 병닭이네요 ㅋㅋㅋㅋ
    그땀넘 신경쓰지마세요 ^^
    근데 비전공자도 이런거 만들수 았나요?
    • 2011.01.13 0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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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신경 안 쓰겠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전공자가 만들수 있냐 없냐... 책 좀 들여다보시면 약간 지식이 있다면 초등학생도 가능할 겁니다.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도 아니고요. (저도 비전공자고...)

      비전공자의 경우 취업할 때 안드로이드 앱이 전공이 아니니까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일이 별로 없겠죠. 그러니 자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나, 또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뭐가 부족해서 그러시나, 말씀해주시면 고칠텐데' 이러고 고민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고, 게다가 전공자가 자기 전공에 자부심을 가지진 못할 망정 다른 학과를 사칭까지 하고 있으니 더 열받았죠... 아 차라리 이래서 이러니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이렇게 장문을 휘갈겨가면서 '어떻게 조질까' 심각하게 고민하진 않았을껍니다. 지금은 뭐... 그럭저럭 사과도 받았으니 접어둘 생각입니다.
  3. 2011.01.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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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등록된 이후 총 다운로드수와 현재 설치되어 있는 수(=설치된 구글 계정수)를 개발자가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종이나 증가 통계 그래프같은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고급 기능은 없네요. 그냥 숫자 뿐입니다. 2010년 11월 3일 새벽에 마켓에 등록된 이후 58일, 총 다운로드수 1441회, 실 사용자 수 1023명입니다.

사실 앱을 개발하면 저 혼자 쓸게 아닌 이상, 이걸 몇 명이나 사용할 것인가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제가 추정하기로는 2만의 학우(...)에 신문 기사에 인용된 스마트폰 이용 비율과 도서관 구관에서 몇번 관찰했을 때 보인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략적인 비율로 스마트폰 이용자 예상 수치를 산출했습니다. 표본 조사를 통하여 약 1/10이 전체 학우 중 스마트폰 사용자. 전체 스마트폰 중 플랫폼 비율을 따져서 그 중에서 절반에서 약 2/3 정도가 아이폰, 블랙베리, 심비안 플랫폼으로 아웃. 그러므로 제 앱의 실 사용자라고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자는 2천명의 약 1/3. 계산을 좀 쉽게 해서 약 700명이 예측 가능한 다운로드 사용자수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좀 틀린게, 1/10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맞긴 합니다만 이건 '전체 인구 대비' 조사이고, '20대 학생'의 경우 약 25%, 즉 1/4 정도가 스마트폰 사용자라는 통계(오마이뉴스)가 있더군요. 그러므로 제가 예상할 수 있는 실 다운로드수 한계치는 약 1700명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수치는 예상치의 약 60%)

홍보 수단이 사실 빈곤한 편이기 때문에, 실제 제가 사용하는 홍보 수단은 트위터 뿐입니다. IT대학 카페와 경대월드에 홍보를 한 적은 있지만 단 1회 뿐. 경북대 신문에도 난 적이 있지만 단 한문단 뿐입니다. 얼마나 봤을지도 미지수고, 사실 트위터 사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홍보 수단으로서의 효과도 어떨지 모르지요. 많은 부분이 아마도 마켓의 검색과 입소문으로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여튼 꾸준히 늘어나는거 보니 전파는 계속 되고 있고...
Posted by E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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